내일은 11월 11일, 리멤브런스 데이죠. 많은 분들이 이 날이 공휴일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무슨 날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 정보를 공유해 드릴까 합니다.
할로윈이 지나고 11월이 되자 사람들이 옷에 이렇게 생긴 빨간 꽃 장식을 달고 다니는 게 보이죠? 어떤 분들은 아마 Legion 에서 보낸 이 핀을 우편으로 받기도 했을 겁니다. 이 꽃은 바로 양귀비, 파피 꽃입니다.
이 꽃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1차 세계대전 전쟁터에는 이 붉은 양귀비 꽃이 많이 만개 했는데,이걸 본 캐나다군의 의사 맥크레이가 '플랜더스의 평원' 이라는 시를 쓰면서 우리 군인이 죽은 자리에 붉은 꽃이 피더라 라는 묘사를 하였고, 이내 이것이 군인들이 전쟁에 흘린 피를 상징 하는것이 되었답니다.
11월 1일부터 리멤브런스 데이인 11월 11일까지 이 파피 꽃을 겉옷에 꽂는 것이 관례이죠. 우편으로 받은 파피 꽃엔 Veteran's Association에 도네이션을 보낼수 있는 리턴 봉투가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주변 어느 상점이나 은행, 공공기관에 가면 파피 드라이브 모금 상자에 도네이션을 하고 파피를 가져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 모금은 모두 캐나다 베테랑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리멤브런스 데이는 매년 11월 11일에 행해지며, 지난 전쟁의 참전용사들과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날 입니다. 한국의 공휴일로 치면 현충일과 가깝습니다. 한국의 공휴일에도 개천절 처럼 기쁜날과 현충일 처럼 엄숙한 공휴일이 있듯이 캐나다에서도 리멤브런스 데이는 엄숙한 공휴일입니다. 이 날은 다른 휴일과 다르게 그저 쉬고 놀라고 있는 날이 아니라 우리 군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하는 날로, 그날 있는 리멤브런스 데이 세레모니에 참석하고 묵념을 해야할 날 입니다.
그 희생을 기리기 위해 빅토리아에서는 여러 곳에서 세레모니와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요.
이 사이트를 보시면 그레이터 빅토리아에서 행해지는 리멤브런스 세레모니 장소와 시작 시간이 다 적혀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원하거나 가장 편리한 장소로 가서 참석하면 됩니다. 세레모니의 일정에 따라 시작 시간은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10시에서 10시 45분 사이에 시작 합니다.
이중에 제가 추천하는 빅토리아의 리멤브런스 데이 세레모니 장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물론 빅토리아 다운타운 세노타프 입니다.
지나다니다 보셨을 겁니다. 비씨주 레지슬레이쳐 어셈블리와 엠프레스 빌딩 사이에 위치한 바로 한국 전쟁 참전 기념비 입니다. 다운타운 빅토리아에서 열리는 세레모니인 만큼 참가자와 퍼레이드의 규모가 가장 크죠. 그리고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인만큼 한인들에게는 여러모로 뜻깊은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둘째는 로얄로즈 대학입니다.
이제는 엑스맨 데드풀 촬영지로 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사실 이곳은 90년대 까지만 해도 캐나다 사관학교 였답니다. 아직까지 이곳에서 임관한 군 장교들이 많은 만큼, 빅토리아에선 군대와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그리고 멋진 성의 배경을 합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세레모니 입니다.
게다가 보너스로, 이 대학에서 관리하는 가든과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보통 입장료를 받지만 이 날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답니다.
셋째는 에스콰이멀트 메모리얼 공원의 세노타프 입니다.
서부에서 가장 큰 군대기지인 서해 해군기지가 위치해 있는 곳이 바로 이 에스콰이멀트 인만큼, 에스콰이멀트 시는 군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군에서 많은 인력을 지원함으로, 빅토리아에서 볼만한 리멤브런스 데이 세레모니를 선보입니다.
여기는 보너스로 세노타프 바로 뒤에 아이들 놀이터와, 길건너 시청 옆에는 새로 생긴 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참석시, 세레모니 후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세레모니 도중 11월 11일 11시 11분에 묵념을 합니다. 만약에 사연이 있어 세레모니에 참석을 못하게 되더라도 개인적으로 본인이 있는 장소에서 11시 11분에 1분 묵념이라도 하면서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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