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는 영국의 영향을 아주 깊게 받은 도시죠. 건물, 음식, 등, 1800년도 영국식 디자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애프터눈 티가 캐나다 타 도시 어디보다 돋보이는 이유기도 하죠. 하지만 영국음식 하면 손꼽히는 Fish and Chips는 어떨까요?
한국분들 많이 묻습니다. 빅토리아는 해안도시니까 해산물이 싸고 맛있겠지? 신선함과 맛은 둘째치고 가격은 절대 싸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잡히는 생선이 토론토 같은 대도시에서 더 싸게 팔리기도 한답니다. 게다가 타 도시에 비해 이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음식도 사실 없습니다. 해안도시라고 해봤자 해물 요리라곤 Seafood Hot Pot, 와인소스를 곁들인 홍합 (또는 Moules Frites) 등이죠.
그나마 좀 빅토리아 특산품이라 부를만 한 것이 Halibut 피쉬 앤 칩스 입니다. 보통 피쉬앤칩스는 Cod 를 많이 사용하는데 빅토리아에서는 할리벗을 많이 사용한 답니다. 빅토리아에서 할리벗이 많이 잡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곳 특산품이라고 가격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Cod 보다 대략 30% 정도 더 비싸죠. 할리벗은 다른 고기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여 굽는 요리에선 금방 건조해 질 수 있기에 튀김에 적합하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Cod를 더 좋아하지만 간혹 Salmon을 사용한 피쉬앤 칩스 가게가 있답니다. 연어는 자체 기름기가 많기에 별로 기술이 떨어지는 집에서 튀겨도 맛이 좋답니다.
피쉬앤 칩스는 꼭 빅토리아가 아니더라도 흔히 보이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영국 물이 많이 들은 빅토리아에서, 특히 이곳 특산 물고기로 만든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해서, 오늘은 어딜 가면 최고의 피쉬앤 칩스를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기준이긴 합니다만, 피쉬앤 칩스를 평가하기에 필수요건을 골라보았습니다. 1 - 튀김의 바삭함;
2 - 생선의 신선도/부드러움; 그리고
3 - 양.
튀김은 무조건 바삭해야 하죠.
그리고 생선은 잘못 익히면 물기가 빠져 너무 건조하고 질겨질 수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움이 남아 있어야 최고의 피쉬앤칩스가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양은 뭐.... 많을 수록 좋지 않나요? ㅎㅎ
이 세가지 요건을 각자 5점만점으로 평가 하기로 했습니다. 최고점수는 5/5/5 가 되겠죠?
제가 제일 선호하는 피쉬앤칩스는 사실 빅토리아에 있지 않습니다. 빅토리아에서 말라핫 쪽으로 약 45분 운전해서 가면 바닷가에 카위찬 베이라는 아기자기한 동네가 있습니다.
위 그림이랑 정말 똑같이 생겼는데 오른쪽 끝 호텔에서 제일 왼쪽까지 걸어서 대략 5분 거리에 있는 길거리 스트립 뒤로 배를 댈 수 있는 피어가 몇개 있는것이 전부랍니다. 이 안에는 박물관, 식당, 가게 등이 여럿 줄지어 있으며, 뒷쪽 피어에선 고기잡이 배들이 들락입니다.
이곳 식당들 중 Rock Cod Cafe 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곳의 피쉬 앤 칩스 등급은 5/5/4 입니다. 큼직한 생선에 너무 두껍지 않지만 아주 바삭한 튀김. 그리고 이곳 피셔맨 들에게 직접 제공받은 듯, 엄청난 신선함을 자랑하는 생선이 나온답니다.
두번째 역시 빅토리아에 위치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위찬 베이보다 더 멀죠. 팍시빌의 프렌치 크릭에 위치한 French Creek Marine Pub 이랍니다. 요즘 핫한 스팟프론 을 살 수 있는 French Creek Seafood 와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답니다. 이곳 등급은 4/5/5 입니다.
롹카드 카페의 피쉬앤칩스가 양이 푸짐하다 했었죠? 이곳은 정말 시골민심이 묻어나는 듯, 거대합니다. 제가 좀 대식가라 빅토리아의 웬만한 피쉬앤칩스는 2피스를 먹어도 좀 모자라 3피스가 있다면 보통 그걸로 주문 하는데 이곳에선 2피스만 시켜도 엄청 배부를 정도로 큰 조각이 나옵니다. 가격도 Cod의 경우 2피스 21불. 엄청난 가성비죠.
게다가 이곳또한 피셔맨 직 제공으로 신선함이 일품입니다. 다만 튀김이 바삭하긴 한데 살짝 너무 오버한 느낌? 두께도 두껍고 살짝 너무 튀겨서 어떤 부위는 바삭함을 지나 단단할 정도였다는게 흠입니다.
세번째는 빅토리아 피셔맨스 워프에 위치한 Finest at Sea 입니다. 뒷쪽에선 수산시장을 운영하여 여러 생선을 신선하게 구입 가능하며 길 쪽에 푸드 트럭에서 피쉬앤 칩스를 팝니다.
이곳도 신선도는 뛰어나고, 다른데와 달리 연어로도 피쉬앤 칩스를 만듭니다. 등급은 4/5/3. 여기선 1피스,2피스를 팔며 거기다 1피스씩 추가가 가능합니다. 전 보통 2피스 +1을 시켜야 한답니다. 역시 빅토리아 인데다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피셔맨스 워프라는 거겠죠.
넷째는 빅토리아 다운타운의 Red Fish Blue Fish 입니다. 빅토리아 이너 하버 조금 북쪽, 수상 비행기 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한 푸드 스탠드 입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데다 이곳도 신선한 생선을 판매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피크 시간엔 줄을 거의 1시간씩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인데요. 맛있긴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오래 기다려 먹을 정도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한번쯤 해볼만 하긴 하지만 자주 가진 않게 되더군요. 여기선 사실 피쉬앤 칩스보다 전 굴튀김 타코 (굴을 튀긴뒤 타코에 넣어주는)를 더 선호합니다. 이곳 등급도 4/5/3.
이 외에도 빅토리아에는 여러 피쉬앤 칩스 식당들이 존재하며, 웬만한 펍에선 다 판매하기도 한답니다. 이 포스트는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결정한 탑 피쉬앤칩스 식당들이니 여러분도 다른 곳들을 더 찾아보세요. 여기에 업데이트 할만한 마음에 드는 가게를 찾았다면 제게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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