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씨주의 대하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딱 6주간만 지속된다는 이 스팟프론은 지난 주말에 밴쿠버에서 Spot Prawn Festival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대하나 새우들 처럼 양식 되거나 그물로 바다 바닥을 긁어내며 잡는게 아니라 비씨주에서는 꼭 새우트랩을 던져 소량씩 낚아 올리기 때문에 잡기는 힘들지만 환경에 피해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는 현재 3곳에서 판매를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첫째가 빅토리아 피셔맨스 워프의 Finest At Sea 이고, 그 다음이 Parksville에 있는 French Creek Seafood 입니다. 카위찬 베이에 있던 피셔맨스 마켓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포트 알버니에도 마켓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알아본 결과 파이니스트 앳 시 에서는 통 새우를 파운드당 $25, 꼬리만 잘라서는 $50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전 팍스빌까지 가서 이 새우를 2파운드 사 왔는데요. 팍스빌은 차로 약 2시간~2시간반 거리라 새우를 사기 위해서만 가긴 좀 먼 거리죠. 하지만 가격은 많이 싸더군요. 이곳에선 통 새우는 파운드당 $15, 꼬리만은 $30에 판매 합니다.
이제 이 새우를 어떻게 먹는지, 맛은 어떤지 평가를 해 보겠습니다.
우선 새우 크기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타이거 프론과 비슷한 크기, 약 25캘리버 입니다.길이가 머리 끝에서 꼬리 끝까지 대략 15센티 정도 하더군요.
이 새우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
이 쉐프의 비디오를 보면 머리와 꼬리 모두를 프라이팬에 튀겨 먹는 레시피가 보입니다. 전 이 레시피에서 살짝 변경, 허브 대신 버터와 마늘을 넣고 튀겨보았습니다.
머리를 떼어내고 꼬리는 반으로 가른 뒤, 몸 속에 있는 까만 줄 (똥) 을 떼어내고 튀깁니다.
과연, 머리도 통째로 씹어 먹어도 바삭한 것이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마치 게 머리통에 내장밥 비벼먹는 듯한 맛이 나더군요. 꼬리 역시 튀기니 껍질도 까지 않고 통째로 씹어 먹어도 맛이 있었습니다.
이쪽 쉐프는 꼬리만 물에 삶아 먹으라고 하는군요.
이 스팟 프론은 타이거 프론에 비해 살이 더 연하고 부드러워 빨리 익기 때문에 새우를 끓이지 말고 대접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30초 데친 뒤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따라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선 시법적으로 프론을 끓여보았습니다.
통째로 물에 끓인 뒤, 머리를 떼어내고 꼬리 껍질을 벗겨보았습니다. 생 새우일때 통통하던 몸은 어디가고 쪼그라 든 조그만 새우가 나오네요. 오래 끓일수록 몸통이 쪼그라들면서 육질도 질겨지는 걸 확인 했습니다. 좀 과장하자면 오징어를 씹는 느낌이 날 정도로 질겨지는 군요. 삶고자 한다면 아주 살짝 삶는게 좋겠습니다.
쉐프의 레시피대로 30초 데친 뒤 까 보니 야들야들한 새우 살이 입 속에서 터집니다. 스테이크로 치면 미디움 레어. 날 새우 스시를 먹는 것도 같습니다.
사실 이 대하는 날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날로 꼬리만 잘라 껍질을 벗겨 먹으면 되는데요. 위 처럼 30초 데쳐도 충분히 연한 살을 먹을 수 있으니 전 그냥 데쳐 먹기로 했습니다.
저렇게 먹고 나면 머리는 어떡하나요. 새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머리. 저는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새우 몇마리는 꼬리도 붙여서 튀겨보았습니다. 밀가루에 소금, 후추, 파프리카를 섞고, 살짝 매콤 하라고 고춧가루도 한스푼 넣은뒤 흐를 정도 견실성 반죽을 만들어 새우에게 옷을 입힌 뒤, 튀겨보았습니다.
바삭한 튀김과 껍질, 그 속에 있는 아직 보드라운 살. 머리도 꼬리도 맛있게 튀겨집니다.
여러분들도 올해 대하 시즌이 다 가기 전에 한번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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