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도 다가오는데 시원한 계곡물에 수영도 하고 경치도 좋고 하이킹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수크 팟홀은 아니에요. 거긴 나중에 따로 소개 또 해 드릴게요.
수크 팟홀보단 좀 먼데 여름 나들이로 다녀오고 드라이브로 포트 알버니도 구경하고 오세요.
이곳은 수크 팟홀보다 좀 멀고 수영 할 곳도 한군데 뿐이지만 이름 그대로 벽에 구멍이 나 있다는 희귀한 광경을 볼 수 있어요. 게다가 꽤나 잘 숨겨져 있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히든 스팟이에요.
찾아가는 길:
자동차로 2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우선 시작은 토피노 가는 길과 동일해요. 19번타고 나나이모 지나서 4번으로 빠져서 계속 따라가다 보면 포트 알버니가 나오기 전, 우측에 Coombs Country Candy 라는 가게가 나와요. 여기다 주차를 해도 되고 그 보다 조금 더 전에 4번 하이웨이 남쪽에 보면 작은 갓길이 있어요. 그 갓길은 들어가보면 게이트로 막아놨지만 게이트 전에 차를 몇대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답니다. 그 둘중에 한군데에 주차를 하고 약 10~15분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아까 그 갓길에 주차를 했다면 지도에 보이는 빨간 선 대로 길을 따라 내려가세요. 첫 오른쪽 도로로 우회전, 그리고 또 갈림길에서 우회전.
쿰스 컨트리 캔디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면 길은 건너 찾아보면 작은 트레일이 있어요. 거기로 들어가면 지도에는 보이지 않지만 지도에 급 커브를 도는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녹색선) 이쪽으로 들어가면 위 갓길에 주차한 것보다 좀 적게 걸을 수 있지만 캔디샾에서 주차장은 자기네 손님용이라고 티켓을 끊거나 견인차를 부를 지도 모릅니다. 저는 갓길에 주차를 했었기에 캔디샾에서 주차를 허용할지 모르겠습니다. Park at your own risk.
급 커브가 도는 길에서 만난뒤 그 길이 끝나는 곳까지 가면 트레일이 나온답니다. 이 트레일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오며 왼쪽으로 가면 홀 인더 월이 나온다는 누가 손으로 만든 사인이 보입니다. 그걸 따라 왼쪽으로 가다보면 금방 홀인더월이 나옵니다.
홀인더 월은 말 그대로 절벽에 구멍이 뚫려있어요. 사실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은 아니랍니다. 계곡이 절벽을 따라 흐르는 곳에서 인위적으로 절벽에 구멍을 내 절벽 반대편으로도 물이 흘러 강을 두갈래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홀 반대편의 웅덩이에서 수영, 또는 동굴과 같은 홀을 건너며 절벽 내부를 감상 할 수 있답니다.
홀의 반대편에서 보면 이 강의 상류를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쪽에서 절벽을 따라 내려가던 물이 절벽에 뚫린 이 홀로 반대편으로 흐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홀 덕에 절벽 반대로 흐르기 시작한 계곡은 홀 바로 앞에 꽤나 큰 웅덩이를 만들어 그곳에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답니다. 하지만 앞은 약 20피트 절벽, 뒷쪽은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사방이 막혀있기에 늦오후가 되면 금방 그림자가 드리워지니 정오 시간에 맞춰 가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웅덩이에서부터는 물이 지하로 많이 스며들어 여름에는 이 이후의 계곡은 많이 말라있습니다. 그곳엔 사람들이 넓은 돌들을 세워 Inukshuk 이라 부르는 이누잇들의 석상을 세워두었답니다. 이 이눅슉의 특징은 보통 다리가 두개, 몸통위에 제일 긴 돌을 올려 양 옆으로 팔이 뻗어지게 하고 그 위에 머릿돌을 올리는 형태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2시간 반동안 운전해서 올라왔는데 홀 인더 월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이곳 포트 알버니도 구경하다 갑시다.
포트 알버니는 태평양에서 이어지는 아주 긴, 강이라 해도 믿어질 법한 인렛을 타고 약 40 노티컬 마일을 들어가면 위치한 도시입니다. 땅에서는 섬 동부와 더 가까운 지리지만 바다는 서부로 열리는 아주 재미있는 곳이죠. 그 때문에 예전엔 연어를 포함해 고기잡이로 아주 유명했던 도시랍니다. 게다가 숲과도 이어져 있어 나무도 풍부해 기차로 나나이모와 빅토리아까지 연결이 되던 풍족한 도시였답니다. 하지만 90년도에 이르러 연어잡이가 시원치 않게 되면서 가장 큰 수입원을 잃게 된 포트 알버니는 꽤나 최근까지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됩니다. 요즘들어 다시 투어리즘으로 도시 재건을 꿈꾸는 소도시랍니다.
포트 알버니에서 제일 처음으로 가 볼 곳은 바로 Harbour Quay 입니다. 빅토리아로 치면 이너 하버와 비슷한 느낌으로, 여러 아기자기한 가게와 하버를 한눈에 내다 볼 수 있는 피어, 그리고 피크닉 등이 가능한 공터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또한 Swept Away Inn 이라는 Bed and Breakfast가 있는데, 오래된 터그보트를 개조해 민박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배 안의 여러 캐빈 중 한곳에서 잠을 잘 수 있고, 민박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이곳 식당에서 모로코 식 브런치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배 위에서 식사를 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하버 키에서 돌아 타운 쪽으로 나가다 Harbour Rd에서 왼쪽을 보면 오래된 기차 터미널이 보입니다. 이곳에선 옛날 기차를 타고 35분 거리를 달려 McLean Mill Historic Park라는 옛 벌목장을 구경하고 올 수 있습니다. 꼭 기차를 타고 가지 않아도 차로 갈 수 있지만 이렇게 오래된 디젤 기차를 타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2019년은 기차에 문제가 생겨 운영이 불가 하답니다. 보통 봄에서 가을까지만 운영을 하니, 2020년 봄에는 다시 운영을 하길 바라봅니다.
또한 포트 알버니 근처에는 Mt Arrowsmith와 Stamp River Park 등, 등산이나 산책로도 많이 있습니다. 근처 비지터 센터에 들러 본인에게 제일 잘 맞는 등산을 즐겨보세요.
마운트 애로스미스는 나나이모 앞바다, 죠지안 스트레이트에서도 보이는 높은 산이며 깍아지른 듯 높은 정상을 뽐냅니다. 작년 마운트 애로스미스를 정복하려 했지만 그때 마침 산불로 인해 등산이 금지되는 바람에 근처 Summit Lake 라는 등산로를 올라 보았습니다. 비오는 날, 안개가 자욱히 끼었지만 약 2시간에 걸려 오른 곳에선 절벽 아래로 호수가 보이는 곳이었답니다.
포트 알버니에서 식사를 하고자 하면 추천하는 곳이 있습니다. 특히나 야식을 먹으려 한다면 포트 알버니에선 저녁 8시 이후엔 오픈한 식당을 찾기가 꽤나 힘들 것입니다.
Granny's Chicken and Grill 떤,ㄴ Royal Canadian Pizza Plus 라는 식당을 찾아가 보세요. 둘 다 같은 식당이랍니다. 겉에서 보기엔 허름하고 안에 들어서도 패스트푸드 같은 느낌을 버릴 수 없습니다. 메뉴도 엄청나게 많죠. 치킨, 피자, 씨푸드, 바베큐, 버거, 타코, 부리토, 등, 음식이란 음식은 다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음식이 양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특히 피자의 경우 시카고 딥디쉬 피자를 연상시키는 두꺼운 피자에 엄청난 양의 토핑이 올라간 답니다. 야식으로 기름진 음식을 찾는다면 더 바랄게 없죠.
그 외에도 4번 하이웨이에 위치한 부메랑 카페와 Bare Bones Fish and Chips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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