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는 따듯한 곳으로 피서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죠? 미국 서부와 멕시코의 극서부 (바하)를 빼면 다 캐나다의 동부에 더 가깝답니다. 세계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남미의 서부가 캐나다의 동부와 비슷한 경도에 위치해 있답니다. 해서, 플로리다, 캔쿤, 캐리비안, 남미 전체가 빅토리아에선 상대적으로 꽤 멀리 위치해 있죠. (제가 토론토에서 왔기 때문에 토론토를 기준, 빅토리아에서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우선적으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와이 만 빼고 말이죠. 빅토리아에서 비행기로 약 5~6시간. 토론토 가는 거리에 위치한 최고의 피서지이죠.
하와이는 8개의 섬으로 된 미국의 주 중 하나인데요. 제일 큰 섬 이름이 하와이지만 호노룰루, 와이키키 비치, 진주만 등이 있는 오아후 섬이 제일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 외에도 카우아이는 쥬라기 공원 촬영지로 유명하고 마우이는 서핑으로 유명하지만 둘 다 호노룰루 공항에서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전 오아후 섬 밖에 가보질 않았지만 여러번의 방문과 와이키키 비치에서 1달 이상 지내보면서 매일 색다른 경험을 해 봤을 정도로 오아후에는 할 것들이 넘쳐납니다.
그런고로 이번 하와이 편 에선 오아후 만을 다룰 예정이며 3부작으로 나뉠 예정입니다.
1편 - 와이키키
2편 - 진주만
3편 - 노스 코스트 외 도심 밖 지역
1편 - 와이키키
와이키키는 호노룰루 도시 내에 위치한 리조트 구역입니다. 호텔, 멋진 식당과 바, 그리고 명품 샾들이 길에 즐비해 있죠. 아, 물론 해변가도 아주 길게 이어져 있답니다. 거의 모든 호텔들은 해변가에서 걸을 수 있는 위치에 있구요.
저는 와이키키에 있을 당시 쉐라톤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호텔에서 묵었답니다. 와이키키 비치에서 큰길 건너에 위치한 호텔로, 걸어서 2분 거리에 호텔 전용 비치 액세스가 있었고, 호텔 내부에는 수영장이 있었죠.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좋은 호텔은 아니었답니다. 옛날엔 4성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3성 급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좋았던 점은 걸어서 대략 10분 거리에 있는 자매호텔 (신 호텔) 쉐라톤 와이키키가 있는데 프린세스 케이 방 키로 이곳 호텔 수영장과 바를 이용 가능 했다는 것이었어요. 쉐라톤 와이키키는 4성~5성 호텔로, 와이키이 해안가에 위치해 있으며 인피니티 수영장이 있답니다.
어디까지가 수영장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가.
운이 좋다면 아래 사진 처럼 와이키키 해변으로 수초를 따먹으러 들어온 바다거북이도 볼 수 있답니다.
와이키키 해변은 사실 그렇게 좋은 해변은 아니에요. 다른 해변에 비해 물이 깨끗한것도,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있는 것도, 모래사장이 넓고 깨끗한 것도 아니죠. 다만 호노룰루 도심에 있고 호텔, 리조트 들이 많아서 차 없이 온 관광객들로 인해 붐비고 해변에서 놀기보단 다른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죠.
서핑도 와이키키에서 많이 하긴 하지만 와이키키는 다른 해변에 비해 파도가 너무 잔잔해서 서핑하기에 알맞지 않아요. 하지만 초보자들이 한번 체험상 해보기엔 가끔 괜찮은 파도가 밀려온답니다. 그 파도 한번 타기 위해 십여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지만요. 관광객들이 많은 터라 보드 대여소도 여럿 되고 거의 모든 곳에서 개인 강사를 돈 더 내면 붙여준답니다. 이곳에서 빌려주는 보드들은 다 초심자 보드로, 길이가 거의 3미터에 달해서 중심 잡기는 쉽지만 충분히 큰 파도가 오면 그걸 타고 일직선으로 해변을 향해 서프 할 수 있는 것 빼면 회전이 전혀 불가능 하답니다.
대신 와이키키에선 부기보드를 타기가 아주 알맞습니다. 부기보드는 이곳 편의점 체인 ABC 에만 가도 손쉽게 20~30 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폼 보드로, 길이는 대략 1미터 정도 됩니다. 이걸 배에 대고 그 위에 엎드려 해변을 향해 파도를 타는 거죠. 발은 계속 발차기를 해 줘야 하고 한번 제대로 타면 해변까지 쭉 한번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오리발이 있으면 더욱 쉽게 탈 수 있습니다. 서핑보다 더 재미나니 꼭 해보도록 하세요. ㅎㅎ
렌트도 해 주긴 하는데 렌트 한두번 하는 비용으로 새 보드를 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빅토리아에서 짐을 부칠 요량인데 캐리어에 자리가 남는다면 여기서 사 가면 더 쌉니다. 월마트 가서 $20에 하나 구매해 가세요. 와이키키 편의점에서도 미화 $30 정도에 팔긴 합니다.
와이키키 해변은 대략 4킬로미터 정도 길이인데 남쪽 끝에는 와이키키 수족관이 있고 그 조금 북쪽엔 동물원, 그 뒤로부터 호텔과 먹거리, 서핑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동물원에서부터는 해변을 걸을 수 있게 산책로가 나 있으며 그 끝에는 쉐라톤 보드워크라고 위에 설명한 쉐라톤 호텔의 인피니티 풀 바로 앞으로 난 보드워크까지 갑니다. 거기선 물이 상당히 깊어 해변과는 다르게 바다거북이나 큰 물고기를 볼 수 있답니다.
그 보드워크를 지나 좀 더 북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 그 안에 하와이 육군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안에는 2차대전 당시의 육군 모습을 주로 전시해 놓았으며 옥상에는 헬기도 있습니다.
박물관을 지나 산책로를 좀 더 걸으면 고층 럭셔리 빌딩 여러채가 해변가 옆 호수 같은 걸 둘러싸고 있는게 보입니다. 이 "호수"는 라군이라고 하지만 겉보기에는 전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진 않더군요. 사방이 막혀있어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위험이 전혀 없으며 페달보트를 렌트 해주기도 합니다.
이 카하나모쿠 라군까지 왔다면 이 근처에서 할 액티비티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패라세일링이고 다른 하나는 잠수함 타기죠.
와이키키 해변이나 상점가 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액티비티 점포가 있는데 그런 곳에서 디스카운트 된 티켓을 구매가 가능하답니다.
저는 패라세일링은 카하나모쿠 라군 가까이에 있는 곳에서 했는데 한 보트에 6명이 타고 나간 뒤 한번에 2명씩 올려보내더군요. 다른 두 커플이 타는 동안엔 배 위에서 기다려야 하며 한 팀 당 대략 20~30분 정도 띄워주더군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되는 액티비티입니다. 그 위에서 와이키키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를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정말 좋았답니다.
잠수함은 와이키키에 한개의 회사밖에 없답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Atlantis Submarines Waikiki 라는 회사인데 상업용 잠수함을 두세척 갖고 있는 듯 하더군요. 대략 2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잠수함이며 사방에 포트홀 (유리창)이 있어서 물 속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처음 출항 할 땐 물 위에 떠 있습니다. 그땐 갑판 위에서 다른 잠수함이 다이브 하는 걸 볼 수 있으며 우리 차례가 오면 캐빈 안으로 들어갑니다. 배가 가라앉은 곳이나 일부러 콩크리트 블락으로 만들어 놓은 인공 산호초 지역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들고 그런 곳을 위주로 투어를 합니다. 대략 2시간 투어를 했던걸로 기억 합니다.
이곳 카하나모쿠 라군에서는 매 저녁 불꽃놀이도 한답니다.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위치한 International market Place도 가 보세요. 저녁마다 길거리 벤더들이 나와 불을 밝히고 물건을 판매합니다. 하와이 전통적인 물건들도 많고 기념품 사기 아주 적합합니다. 2335 Kalakaua Ave 쪽에 입구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골목에 길거리 상인들이 많으니 저녁때 해가 지고 시간이 남는다면 와이키키 큰길을 따라 걸어보세요. 걷다 보면 이런 골목 마켓들이 보인답니다.
XXXXL 하와이안 셔츠도 구경하고 말이죠.
참고: 옷감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가격이 꽤 비싸답니다.
다음 찾아가 볼 곳은 와이키키 바로 남쪽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헤드 공원입니다.
이곳은 이제 비활성화 된 화산인데 이 근방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가운데가 움푹 파여들어 있으며 그 사이로 용암이 흐르던 동굴들이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바다와 와이키키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이번엔 와이키키 북쪽에 위치한 호노룰루 다운타운으로 가서 도시구경을 해 보도록 하죠.
신설된 리조트인 와이키키에 비해 호노룰루는 역사적인 구조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알로하 타워를 가 보도록 하죠.
알로하 타워는 피어8 옆에 있는 알로하 타워 마켓 플레이스와 함께 있습니다. 진주만 영화에도 나오는 이 타워는 그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서 호노룰루 피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알로하 타워에서 동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이오라니 팰러스, 킹 카메하메하 동상, 그리고 카와이아하오 교회가 있습니다.
S King St과 Mililani St 만나는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팰러스, 남쪽으로 동상, 교회, 그리고 시청까지 모여있답니다.
시청은 내부 관람도 가능합니다.
하와이에 왔다면 해야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루아우 라는 저녁파티 입니다. 위에 언급한 패러세일링과 같은 티켓 부스에서 티켓을 사서 버스로 루아우 장소로 이동, 저녁식사와 함께 하와이 전통 댄스 쇼를 보는 것인데요. 루아우를 하는 회사가 여럿 됩니다. 가격도 차이가 꽤 나고 그에 따라 장소와 퀄리티가 달라지고 칵테일이 포함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음식은 차이가 거의 안나지만 댄서들과 공연 외 액티비티에서 차이가 좀 나는 듯 싶습니다.
전 루아우를 두 회사를 통해 해 보았고, 다른 회사가 너무 많아 다 비교가 불가능 하지만 제가 해본 루아우 중 하나인 파라다이스 코브 루아우를 추천합니다.
위에 언급 한대로 음식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땅에 묻어 익힌 통 돼지 pulled pork 와 생선요리를 주로 하고 사이드 디쉬가 좀 나온답니다.
파라다이스 코브는 늦오후부터 입장한 뒤, 식사 전 액티비티를 많이 준비합니다. 코코넛 나무 오르기, 생선 그물 던지기, 외 각종 게임도 있었답니다.
이렇게 전통 코스튬을 입고 직점 참여하는 코너도 있었죠.
저녁식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고 이 공연은 어두워질때까지 계속됩니다. 마지막은 당연히 불 쇼로 장식을 하고 호텔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루아우를 하려면 하루 오후~밤 늦게까지 거의 하루를 다 소비해야 하죠.
혹시나 루아우에 소비하는 시간이나 돈이 아깝다면 차선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와이키키에 위치한 Happy Buffet 라고 하는 식당인데 2382 Kuhio Ave 에 있습니다. Kuhio Ave 와 Kanekapolei St의 북쪽 코너에 위치해 있죠.
여긴 중국+하와이 전통 음식 부페인데 여기서도 루아우에서 하는것과 동일한 쇼를 한답니다.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지만 입장하면 쇼를 보느라 아무도 일어나질 않으니 일찍 가서 자리를 잡기 권장합니다. 또 그래야 공연을 보기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답니다.
그 외 다른 맛집들을 찾아볼까요?
1. 마루카메 우동 - 2310 Kuhio Ave. 위 루아우 부페와 같은 쿠히오 길에서 조금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통 일식 디자인과 일본인이 만드는 우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카페테리아 식이라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직접 음식을 받아서 빈 테이블에 앉아 먹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이 좋습니다.
2. Duke's Waikiki - 2335 Kalakaua Ave. 해변가에 위치한 펍입니다. 음식도 좋지만 칵테일도 잘 만들고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아주 하와이틱한 나뭇잎 파라솔을 세워둔 발코니가 멋지답니다.
3. Tikis Grill and Bar - 2570 kalakaua ave. 호텔 2층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2층이지만 발코니 형식으로 만들어 아웃도어 시팅이 대부분이며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4. Gyu-Kaku Japanese BBQ - 307 Lewers St. 야끼니꾸 식당입니다. 일본인과 일본 관광객이 많은 하와이에선 일본 음식을 많이 맛볼 수 있답니다.
그 외에도 와이키키엔 리조트 센트럴 답게 여러 식당들과 펍이 존재합니다. 제가 가 본 곳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만 추려 적어보았지만 다른 멋진 식당들이 너무도 많으니 다 한번씩 찾아가 보세요. 이곳 식당들은 대부분 값이 꽤 비싸지만 식사시간을 피해 늦오후 4~6시, 또는 늦은 저녁 8시 이후쯤부터는 해피아워를 많이 실시합니다. 식사시간이 일정치 않으면 이때를 이용해 식사를 해 보세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답니다.
식사 후엔 와이키키 밤산책도 즐겨보길 권장합니다. 여기저기 명품 샵들도 즐비해 있어 쇼핑 하기도 좋지만 그 외에도 구경거리가 많답니다.
2편 예고: 진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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