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아후 섬에는 와이키키 해변의 찬란한 거리와 호놀룰루의 깊은 역사로 제일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유명한 진주만이 있습니다. 미국의 2번째로 큰 (태평양 부대중 제일 큰) 해군 기지이기도 하고2차대전의 진주만 전투의 수많은 역사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입니다. 와이키키에서 차로 대략 30분 거리에 있으며 공항 바로 북쪽에 위치해 와이키키보다 더 가깝답니다.
진주만에서 볼것들은 거의 대부분이 진주만 폭격의 유물들이랍니다.
우선 USS 아리조나 메모리얼이 제일 찾아가기 쉽죠. Pearl Harbor Historic Sites Visitor Center를 찾아가면 그곳에 워터프론트 메모리얼 공원, 비지터 센터, USS Bowfin 잠수함 박물관 공원, 그리고 USS Arizona 메모리얼로 가는 배편 등이 한 자리에 모여있답니다.
메모리얼 공원, 비지터 센터 등은 무료로 볼 수 있고, USS Bowfin은 어른 $15, 어린이 $7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USS Bowfin은 옛 잠수함을 박물관/테마파크로 전환시킨 것으로, 잠수함이 메모리얼 공원 한쪽 코너에 정박되어 있습니다. (미군은 옛 군함들을 박물관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뉴욕의 USS 인트레피드, 산디에고의 USS 미드웨이 같은 항공모함이 예죠.)
같은 메모리얼에 위치한 USS 아리조나 메모리얼은 이곳에서 배편으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USS 아리조나는 항구 내부에서 일본의 폭격을 받아 항구 한가운데에 가라앉은 군함입니다. 그 바로 위에 떠있는 메모리얼 박물관을 짓고, 여기서 배로 찾아갈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당일 직접 찾아가서 열린 배편을 타고 가면 무료 (하지만 배편이 다 찼거나 사람이 많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못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2달 전까지 미리 예약이 가능합니다 (한사람 당 $1.5 챠지가 붙습니다). 그리고 투어 해설 옵션은 $7.5에 추가 할 수 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USS Arizona Memorial. 저 아래 아리조나 군함이 가라앉아 있답니다.
다음 갈곳은 Ford Island 라는 섬입니다. 진주만 항구의 정중앙에 위치한 섬이죠. 워터프론트 메모리얼에서 바로 북쪽의 대략 1km 길이의 Ford Island Bridge 를 건너서 갈 수 있는 곳이죠. 이곳에 가면 배틀쉽 미주리, 진주만 공군 비행 박물관, USS 오클라호마 메모리얼 등, 몇가지 유적을 한번에 보고 나올 수 있습니다. 차가 없다면 위의 Pearl Harbour Historic Site Visitor Centre 에서 셔틀을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배틀쉽 미주리는 옛 군함 미주리를 박물관으로 만든 것인데요. 할리웃 영화 Battleship 에서 등장하죠. 2차대전 때만해도 크게 활약하던 거대 배틀쉽입니다. 당시에는 미사일이 없던 시절. 주로 포를 쏘는 전투를 했는데요. 그래서 떠있는 요새를 상상케 하는 거대한 배에, 적의 포탄을 맞아도 가라앉지 않도록 두터운 장갑, 그리고 수많은 거대한 포를 장착한 배틀쉽 클래스가 바다의 제왕이었답니다.
미주리는 아이오와 클래스의 배틀쉽으로, 9대의 16 인치 포, 20대의 5인치 포, 그리고 80대의 40mm 포를 장착 했는데, 그 중 16인치 포는 얼마나 거대했냐면, 3대의 트리플 포가 있었는데 이 포를 한쪽으로 모두 발사하면 그 반동으로 배가 몇백야드씩 반대 방향으로 밀려났다고 합니다. 할리웃 영화 배틀쉽 에서도 CG영상으로 그걸 구현해 냈죠 (아래). 그리고 이 포를 반대 방향으로 동시에 발사하면 (한 포는 왼쪽, 다른 포는 오른쪽) 배가 절반으로 뜯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배틀쉽의 신 중 하나인 이 포탄을 들어서 옮기는 장면! 이 포탄 하나하나는 소형 차의 무게였다고 하네요. 이걸 과연 성인 5~6명이 손으로 들어서 옮길 수 있을지는.....
이렇게 한때 각광받던 배틀쉽 클래스는 미사일의 등장으로 무용지물이 되었답니다. 이제는 더 많은 폭격을 견디며 큰 포를 쏘는 해상요새보단 레이더에 잡히지 않으면서 빠르고 민첩하게 적의 어뢰와 미사일을 따돌릴 수 있는 디스트로여 클래스가 바다를 제패하게 되죠.
이 전시는 어른 $30, 아이 $14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미주리는 군함의 갑판 위, 함교와 배 내부의 일부까지 구경할 수 있답니다.
미주리 작전실에 위치한 해상 전투장의 테이블에는 뭔지 모를 숫자들이 가득히 적혀 있죠. 이 숫자들의 정체는 꽤나 근래에 밝혀졌는데요. 미사일 발포할때 전투장이 발포된 미사일의 시리얼 넘버를 적은 것이라는 게 확인이 되었답니다.
진주만 비행 박물관은 어른 $25, 아이 $12로 입장 할 수 있습니다. 2차대전때의 격납고, 관제탑, 그리고 50대 이상의 2차대전 전투기가 전시되어있고, 옵션으로 공군 전투기 시뮬레이터도 탈 수 있죠 (유료옵션).
이 모든 진주만 박물관 투어를 1개의 콤보패스로 볼 수 있습니다. USS 아리조나의 투어 해설 옵션 $7.5, USS Bowfin 입장료 $15, 배틀쉽 미주리 입장료 $30, 태평양 공군 비행 박물관 입장료 $25 등을 다 합쳐서 어른 $72, 아이 $35의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사실 따져보면 그렇게 큰 디스카운트는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진주만을 완전격파 하려면 알로하 경기장에서 벼룩시장을 경험해 보세요. 매주 토/일, 주말마다 아침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이 시장은 거대한 경기장 전체를 두르는 벼룩시장인데요. 엄청나게 많은 상인들이 나와서 물건을 판매합니다. 타원형으로 경기장 밖을 한바퀴 돌지만 그 길이가 너무 길어서 가게를 다 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더군요. 저희도 처음엔 한바퀴 다 돌 생각이었지만 절반도 못돌고 그냥 포기 했답니다. ㅋㅋ보다보면 같은 물건들을 가진 가게들이 또 나오는 걸 볼 수 있답니다. 가져오는 물품이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가격들이 다들 좀씩 다르지만 그냥 한 구간 정해서 구경하며 기념품 쇼핑을 해보도록 해요.
*군인들을 위한 꿀팁.
미국 군대는 군인들에게 엄청난 양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 혜택들은 대부분 미군이 아니어도 외국 군인들도 똑같이 제공 받을 수 있는데요. 미군 부대중에도 제일 큰 부대 중 하나인 진주만은 가히 군인들의 파라다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1. Pearl Harbour NEX (Navy Exchange)에서 쇼핑하기. 군인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면세점보다도 싼 가격에 뭐든지 살 수 있어요. 생필품, 음식류, 술, 명품까지.
2. 골프장. 오아후에는 군용 골프장이 3군데 있답니다. 진주만에 있는 호놀룰루 컨츄리 클럽, 공항 뒤에 위치한 마말라 베이 골프 코스, 그리고 오아후 섬 북동쪽 해병대 부대 안에 위치한 카네오헤 클리퍼 골프 코스입니다. 민간 골프장보다 월등히 싼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가격은 본인 계급에 비례해 받습니다. 계급이 낮을수록 더 적게 받는답니다. 골프채 렌트 서비스도 있구요. 호놀룰루 컨츄리 클럽이 제일 무난한 코스고, 마말라 베이와 카네오헤 코스들이 좀 더 멋있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코스들이 설계되어 있어서 난이도가 조금 높지만 탁 트인 전망과 함께 골프를 즐길수 있답니다.
3. 군인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참 많지만 어디서 무얼 받아야 할지 모르겠죠? 그래서 몇곳의 군인 혜택 센터가 있답니다. 위에 언급한 NEX빌딩 내부에도 하나 있고 진주만 군부대 안에도 있답니다.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 티켓을 디스카운트된 가격에 살 수도 있고 (루아우, 공연/쇼 등), 군부대에서 직접 운영하는 투어나 액티비티 (하이킹, 패들보드, 서핑 레슨 등) 들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3편 예고: 노스 코스트
Commenta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