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오아후에서 도심 밖. 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곳들을 위주로 돌아볼 거에요. 크게 3곳으로 지역을 나눌 수 있고, 도로도 그렇게 나뉘어요.
H2 하이웨이와 99번 국도를 타고 가면 노스 쇼어,
H1 동쪽방향으로 가면 동해,
그리고 H1 서쪽 방향으로 가면 서해안 이랍니다.
이 세 방향으로 다 찾아가며 좋은 곳들을 다 파헤쳐 볼 겁니다. 섬이 사실 작아서 와이키키에서 어느 방향이든 차가 막히지 않으면 1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하지만 모두들 해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놀 계획이었으므로 세 곳을 다 따로 나눠서 찾아갔죠. 한번에 섬 전체를 보려 한다면 할 수는 있어도 놀 시간이 없을 거에요.
저는 우선 이 코스들을 보려고 차부터 렌트를 했습니다. 뚜껑 열리는 아이로요. 하얀 카매로 컨버터블! 자, 이 스포츠카로 신나게 하와이 해안가를 누벼볼까요!
우선 제일 먼저 노스 쇼어부터 파헤쳐 보도록 해요.
노스 쇼어는 파도가 좋아서 서핑 하기에 제일 알맞다고 해요. 섬 안에서는도시에서 제일 먼 거리라 해변이 깨끗하고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많지 않기도 하죠. 하지만 해변까지 도착하기 전에 99번 국도에 위치한 돌 파인애플 플랜테이션을 구경하고 가도록 하죠.
이곳은 파인애플을 생산하던 농장이었지만 이제는 관광요소로 바뀌었어요. 돌 브랜드는 다들 아시죠? 과일 쥬스나 캔에 들은 과일을 주로 파는 브랜드죠.
안에 들어가면 농장 내부를 두르는 기차를 탈 수도 있고 걸어서도 구경할 수 있어요. 각종 파인애플 식물이 형형색색, 마치 화원처럼 심어져 있는데요. 매 4년마다 열매를 맺는다는 파인애플로 잘 가꾸어져 있죠. 빅토리아의 부챠드 가든이 파인애플로만 가꿔져 있는 느낌 이랄까.
여기서 산책도 하고 파인애플 향 간식도 사먹으며 하루를 시작해 보아요.
기프트샾에서 기념품도 살 수 있구요. 돌 플랜테이션 구경이 다 끝났다면 노스 쇼어를 본격적으로 누벼볼까요?
노스쇼어엔 여러 해변가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인 라니아키아 해변. 이곳에는 바다거북이 자주 뭍으로 올라오기로 유명하답니다.
또 한곳은 바로 선셋 비치. 아주 기나긴 해변으로, 옥색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입니다. 게다가 남서쪽으로 가면 반자이 파이프라인 이라는, 파도가 둥글게 파이프처럼 휘어지며 밀려오는 이곳은 서퍼들의 로망이랍니다. 주차자리 찾기가 힘들어 큰길가에 집 사이사이로 주차를 하고 집들 사이에 위치한 해변 액세스 길로 들어가 해변을 찾습니다.
노스 쇼어에는 여러 식당과 푸드 트럭들이 있는데요. 그중 여기서 신선한 새우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빅 웨이브 슈림프를 찾아가 보도록 하세요. 미국 유명 쉐프 (기 페라리 였던가) 누가 엄지척 주고 갔다던데요. ㅎㅎ
이번엔 동해로 가 볼까요?
동해는 고속도로 H1/72번을 타고 동쪽으로 갔다가 그걸 계속 타고 나중에 61번을 타고 돌아오면 호노룰루로 루프를 이루는 루트가 제일 보편적이며, 이렇게 도로가 닦여있다는 것이 증명하듯,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해변입니다. 호노룰루/와이키키에서 가깝기도 해서 그렇고,하나우마 베이 등, 멋진 스노클링 스팟이 있기도 하답니다.
이 루트로 출발해서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 바로 그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 유료 사이트로, 돈을 내고 들어갈 수 있는 해변입니다. 이 곳은 깨끗한 물과 해변의 많은 돌/암벽 사이로 각종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스노클링 장소로 유명하답니다. 와이키키에서 가깝고, 관광버스로도 올 수 있어서 주차장이 빽빽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여있답니다.
하나우마베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피크닉 에어리아, 샤워시설 등이 저 해변가 바로 뒤에 있다고 해요. 거기서 하루종일 놀면서 스노클링을 즐길수가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저길 들어가지 않았어요. 왜냐: 차가 있는 우리는 투어버스를 이용한 관광객들이 몰리는 저런 곳으로 갈 이유가 없어요. 동해안에 스노클링 할 장소는 많고 시간은 모자라답니다. 하이웨이에서 사진만 찍고 다음 장소로 고고.
하나우마 베이를 지나서 바로 앞에 위치한 라나이 전망대. 멋진 암벽으로 된 전망대에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를 지나서 다음 스탑은 하로나 블로우홀 전망대와 그 바로 옆에 숨겨진 하로나 해변 코브 입니다. 하로나 블로우홀 전망대에서는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바다에서 뿜어져 올라오는데, 높게는 30피트 이상도 올라온다고 해요. 그게 고래의 숨결, 블로우홀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저는 여기에 왔을때 암벽에서 쉬고있는 하와이의 와일드라이프, 몽크 바다사자 덕분에 관광객들이 난리가 났었죠. 사람들을 꺼리고, 멸종위기인 종이라 좀처럼 보기가 힘든 동물이라고 합니다.
하로나 해변 코브는 미니 하나우마 베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하나우마 베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무료죠. 저는 여기서 하나우마 베이 대신 스노클링을 해 보기로 결정 했답니다. 주차자리는 하로나 블로우홀 전망대에 주차를 하고 암벽을 따라 있는 트레일로 비치 코브에 도착. 가파른 암벽 사이로 갈라진 틈새로 들어오는 옥색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나왔답니다.
하로나를 지나 바로 위치해 있는 다음 스탑은 샌디 비치.
이곳 또한 커다란 파도로 서퍼들을 부르는 장소인데요. 그곳에서 일하는 라이프가드에 의하면 너무 큰 파도로 인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미국 해변중에서 사망과 사고율이 탑 5 안에 든다고 하네요.
해변에서 바다로 좀 깊이 들어가면 괜찮지만 해변으로 가까이 올 수록 파도가 크게 롤링을 하더군요. 실제로 바다를 나오는데 물이 제 무릎쯤 되는 곳에서 갑자기 제 발 밑으로 물이 빠르게 빠지길래 뒤를 돌아보니 제 키보다 큰 파도의 벽이 저를 덮치더라는….. 여기서 물놀이나 서핑을 하시려면 조심하세요.
해안가 곳곳에 써있는 위험 사인.
해안가를 따라서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하고 놀 수 있답니다.
이 외에도 많은 해변과 스노클링 스팟, 그리고 하이킹 트레일이 하이웨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니 취향따라 찾아다녀 보세요.
그리고 해변에서 다 놀았으면 61번 도로를 타고 오아후 중앙에 위치한 산을 넘어 호노룰루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요. 이때 누우아누 팔리 전망대에서 잠시 서서 구경을 하고 갑시다.
한국의 대관령이 생각나게 하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나타나는 전망대인데, 거의 해발 1800피트 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이 부근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하와이의 도심 밖으로 나오면 어딜 가든 똑같이 길에 닭들이 돌아다닙니다. 길냥이/길멍이 들처럼 여긴 길닭들이 돌아다녀요. 하지만 잽싸서 잡지는 못하겠더군요. ㅎㅎ
마지막으로 서해안을 가 보도록 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서해안이 제일 마음에 들었답니다.
노스 코스트는 서퍼들과 집들이 많고 동해안도 오아후에서 나오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반해 서해안은 꽤 한적해서 조용히 놀기 좋더군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로컬들이 더 많아 보였어요. 제가 여길 찾았을 당시 전 하와이에서 대략 3주를 보낸 시점이었는데 그동안 매일 바닷가에서 놀았더니 엄청 타서 현지인이 저도 로컬인 줄 알았다는건 안비밀. ㅋㅋ 저보고 어느 부족원이냐고 묻더라는…..
새카맣게 탄 그 당시 참고자료. ㅋㅋ
H1 을 타고 서쪽방향으로 끝까지 가면 그게 93번 국도로 바뀌는데 그걸 타고 서해안을 계속 따라 카에나 포인트 까지 갈 수 있어요. 저는 그 길의 거의 끝에 있는 키와울라 해변까지 갔는데 그 외에도 마쿠아, 키아우 해변도 다 좋았습니다. 마쿠아 해변 근처까지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키와울라 해변은 정말 조용했어요.
해변 바로 뒤편으로 쿠아오칼라 산의 절벽 장관도 보이는 이 곳은 드라이브 하기도 신나는 장소였답니다. 하지만 키와울라 해변으로 가려면 꼭오는 길에 필요한 음식과 음료도 다 준비해서 오세요. 이 전 해변들에는 주차장에서 로티서리 통닭도 파는 차량도 있는데 그런거 한마리 사오는 것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참고로 이쪽 해변도 파도가 꽤 크고 해변 가까이에선 파도의 롤링이 심하니 바다에 들어가고 나올때 조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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