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여름 즐기고 계시죠? 겨울은 한참 멀은것 같은 시기입니다. 겨울 보다는 아직 산불 걱정이 더 큰 요즘. 하지만 겨울은 옵니다. 윈터 이즈 커밍.
아직 9월 중순밖에 되지 않았지만 만약 윈터 타이어로 교체를 해야 한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합니다. 비씨주의 고속도로 윈터 타이어 의무화 기간은 10월 1일 또는 31일 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윈터 타이어 교체 하는 사람들은 9월 말부터 10월 말 사이에 많이 하죠. 그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타이어 업체에 예약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 늦여름을 즐기는 지금, 어떤 사람들은 윈터 타이어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을법한 지금부터 예약을 잡아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윈터 타이어가 필요 할까요?
오늘은 빅토리아의 겨울 운전과 윈터 타이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타주는 모든 도로에서 윈터 타이어가 의무입니다. 그렇지만 빅토리아 시내에서는 눈이 별로 오지 않기 때문에 윈터 타이어가 거의 필요 없습니다. 눈이 오면 어차피 도시가 마비되다시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냥 집에서 나가지 않는게 상책이거든요. 하지만 섬 북쪽으로 올라가는 19번 고속도로, 비씨주 북쪽이나 록키 산맥 쪽으로 가면 윈터 타이어가 의무로 되어있습니다.
그쪽 하이웨이에선 이렇게 보이는 사인이 있을텐데요.
10월 1일부터 3월 31일 또는 4월 30일 사이에는 윈터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표지판입니다.
그렇지만 이 비씨주 윈터 타이어와 타주 윈터 타이어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걸 알려면 우선 윈터 타이어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윈터 타이어에도 급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윈터 타이어 레이팅은 2개가 있습니다. 우선 첫째는 M+S (Mud and Snow) 레이팅이고 둘째는3PMS (3-peaked mountain snowflake) 입니다. 위에 보이는 표지판의 아랫부분에 보이는 두 마킹이 그것들입니다.
첫째 M+S는 말 그대로 눈과 진흙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레이팅으로, 타이어 옆 면에 M+S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비씨주에서 필요로 하는 윈터 타이어 미니멈 스펙 입니다. 겨울철에 위 사인이 걸린 고속도로에서는 홈 깊이가 3.5mm 이상이고 최소 M+S 레이팅이 달린 타이어를 사용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타주에서는 이 M+S를 윈터 타이어로 쳐주지 않습니다.
타주에서는 이것보다 더 높은, 3PMS 레이팅을 갖고 있어야만 윈터 타이어로 쳐줍니다.
3PMS는 그림으로, 3개의 봉우리산과 눈꽃 심볼로 표기 됩니다.
보시다시피 3PMS 레이팅이 M+S 보다 높기 때문에 3PMS 레이팅이 되면 자동으로 M+S도 같이 표시할수 있게 됩니다.
이게 M+S보다 더 눈에 효과적인 레이팅입니다. 현재 북미에서 사용되는 윈터 타이어 레이팅중에 이게 가장 높습니다. 물론, 이것도 일정 최소 스펙만 되면 달 수 있는 레이팅으로, 윈터 타이어 종류와 메이커 등에 따라서 이 레이팅에 턱걸이 하는 타이어와 훨씬 능가하는 타이어의 스펙은 많이 다르겠지만 웬만한 안전 주행을 위해선 이 레이팅이 있는것만 확인하면 됩니다.
위 두가지 윈터 타이어 레이팅에 준하는 타이어 종류는 4가지가 있습니다. 윈터 타이어 외에도 물론 AT (올 테레인) 타이어 같은 것도 눈에서 사용 가능 하지만 우선 보통 도로에서만 사용하는 타이어 4가지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Studded Winter Tire 가 있죠.
이건 말 그대로 타이어에 금속 심이 박혀있는 타이어 입니다. 이게 현존하는 윈터 타이어 종류 중 가장 효과적인 타이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타이어는 체인처럼, 눈이 없는 도로에서 사용하면 도로 아스팔트에 대미지를 낼 수 있기에 윈터타이어 의무기간 외에는 도로에서 사용하면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웬만큼 눈이 많이 오는 지역, 그 중에서도 제설이 잘 안되는 도심 밖에 사는 사람 아니면 별로 권장하지 않는 타이어 입니다.
그 다음으로 효과적인 타이어는 non-studded 윈터 타이어.
위 타이어에서 금속 심만 뺀 타이어 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도로에 잘 붙는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물론 3PMS 레이팅을 훨씬 능가하는 타이어입니다. 재질 때문에 여름에 사용시 연비가 안좋고 타이어가 빨리 닳을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여름에는 여름 타이어로 교체 해줘야 하는 타이어 입니다.
셋째는 All Weather Tire 입니다.
이건 제가 쉽게 설명 하자면 “여름에 사용 가능한 윈터 타이어” 라고 보면 됩니다. 전문가들 말로는 아주 무더운 여름엔 (30도 이상) 연비가 조금 낮아질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 나오는 올웨더는 더운 여름에도 괜찮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구요. 아무튼 이게 True 4 Season 타이어라고도 부른답니다. 물론 윈터 전용 타이어에 비해서 성능은 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3PMS 레이팅이 있답니다.
넷째는 All Season Tire 입니다.
올시즌에 비교해서 저는 이걸 “겨울에도 사용 가능한 썸머 타이어” 라고 보면 쉽게 이해 하리라 생각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걸 3 Season 타이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요. 그 이유는 이 타이어가 3PMS에 미치지 못하고, M+S 레이팅만 받는 타이어라 그렇습니다. 대신 올웨더 보다 무더운 여름에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비씨주에선 이 타이어만 있어도 윈터 타이어로 쳐서 법적으로는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어떤 타이어를 고를지는 본인에게 맡기는 바 입니다.
참고로 위에 서술한 대로 3PMS 레이팅이 있다고 다 같은 윈터 타이어가 아닙니다.
출처: Big O Tire
여기 차트에 보이는 대로 올웨더와 윈터 둘 다 3PMS 레이팅을 받지만 눈과 얼음 위의 성능 차이가 크게 보이죠. 대신 비와 마른 땅에서의 성능은 윈터 타이어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통상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윈터 타이어와 섬머 타이어 두 세트를 사서 시즌별로 교체해 가며 사용하는 것입니다만 겨울에 눈 대신 비가 많이 오는 빅토리아의 기후를 고려해 봤을때 과연 어느쪽이 더 효과적일지 생각해 보세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으시다면 저는 올웨더를 추천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15년동안 비씨주에서 겨울에 록키(밴프), 마운트 워싱턴, 위슬러 등 여러 곳을 2륜구동 세단에 M+S 올시즌 타이어만 달고 다 다녀 보았습니다. 물론 눈이 막 내리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제설 작업이 끝난 후에만 운전을 했는데요. 비상용으로 체인은 갖고 다녔지만 한번도 필요한 적은 없었고 아직 무사고 운행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런도 저도 이제 나이가 들고 차에 HVU(아기)를 태우고 다녀서 겁이 많아진 바람에 이번 차량은 4륜구동 SUV에 올 웨더 타이어로 달고 다닌답니다. 제가 올웨더로 갈아탄 이유는 이렇습니다.
빅토리아에서는 더운날도 일년에 며칠 안되고 겨울에도 눈이 오는 날이 며칠 안되서 썸머/윈터 타이어 번갈아가며 끼울 정도로 윈터 타이어가 필요 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올웨더/올시즌 중에서 고르게 되는데 올웨더를 끼면 여름 히트웨이브때 연비가 조금 낮아지고 타이어가 빨리 닳는 반면, 올시즌을 끼면 겨울에 눈올때 사고날 위험이 조금 높아진다. 최악의 상황엔 둘중 어느쪽이 더 피해가 클까. 한쪽은 최악의 상황이 돈이 좀 더 드는 것. 다른쪽은 최악의 상황이 사고가 나는 위험. 이렇게 생각 하니 올웨더 쪽으로 기울게 되더군요.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제가 타이어 전문가도 아니니 이렇게 본인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은 직접 리서치 하고 잘 생각해 본 후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부록으로 한가지 자주 받는 질문 하나 더 답해드릴게요.
스키장 갈때 체인 필수 인가요?
겨울에 체인을 갖고 다녀야 한다는 표지가 있는 도로가 있습니다.
근데 잘 읽어보면 보통 승용차의 경우 체인을 갖고 다니거나 윈터 타이어가 있으면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OR). 그런고로 M+S 이상 타이어를 갖고 있으면 체인이 필요 없어요.
그렇지만. 마운트 워싱톤 스키장이 위치한 Strathcona Park 에서는 이렇게생긴 사인이있답니다.
여기는 눈이 오고 있을때 제설 작업이 다 될때까지 저 등이 깜빡일 텐데요. 그 동안에는 모든 차량이 체인을 장착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근데 스키 리조트 덕분에 제설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이기도 해서 웬만큼 눈이 퍼붓는게 아니라면 두어시간만 기다리면 충분히 체인 없이 운행 가능해 집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렇게 퍼붓는 날에는 스키 타기 별로 좋지 않은 기상이기 때문에 그냥 안 올라가는게 더 낫습니다. 저는 그동안 수십차례 마운트 워싱톤을 다녀봤지만 체인이 필요한 적이 아직 없었답니다. 체인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건 아니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ㅋㅋㅋ
한마디로 이것도 본인의 결정에 맡기는 겁니다. 사인에 쓰여있는대로 저 구간 '운행시 체인을 갖고 다녀야 한다' 가 아니고 '불이 깜박일때는 운행을 하려면 체인을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입니다. 그 말은 저 불 깜박일때 운행만 안한다면 체인이 필요 없다는 말이죠. 제설이 완료되기 기다리면 그만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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