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도 좋아지니 바닷가에 가서 게잡이나 조개잡이를 하고싶어 하는 분이 부쩍 늘어난 듯 싶습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게잡이와 조개잡이는 어떻게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를 좀 알아볼게요.
우선 게잡이나 조개잡이를 하려면 BC주 Tidal Fishing License가 필요하다는 것 알아두세요. 이 라이센스를 구매했다면 라이센스 한명 앞에 낚싯대 1개, 게잡이 망 2개, 그리고 하루에 잡을 수 있는 조개 리밋이 있답니다. 조개 종류에 따라 리밋이 다 다르답니다. 다음 챠트에서 리밋 확인 하시구요.
여기서 라이센스 구매 하세요.
우선 게잡이.
게잡이는 게망을 던져서 잡아올리는 게 제일 보편적입니다. 밴쿠버 같은 경우는 넓은 뻘밭이 있어서 썰물 맞춰 장화신고 나가서 게를 주워오는 것도 가끔 하지만 빅토리아에는 그럴만한 곳이 없습니다. 에스콰이멀트 하버의 콜 아일랜드 주변이 있긴 하지만 밴쿠버같이 탁 트인 장소가 아니라 그곳은 게들의 크기가 작아요.
그럼 우선 게망의 종류를 알아볼게요. 게망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뉘어요. 첫째는 Ring Net이라고도 하고 Casting, Folding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트랩이 있습니다. 보통 반으로 접히는 네트 프레임 가운데에 미끼를 두고 게가 그걸 먹으러 올라왔을 때 끌어올리면 트랩이 비너스 플라이트랩 처럼 접히면서 올라온 게를 도망치지 못하게 잡는 종류죠.
이건 사용하기가 좀 힘든것이 물 속에 던져놓기 때문에 게가 언제 트랩위에 올라와 있는지 모르는 것이죠. 너무 자주 끌어올리면 게가 트랩 위로 올라오기 전에 당기게 되어 게를 못잡고, 그렇다고 너무 오래 두면 게가 올라왔다가 미끼를 다 먹고 가버리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이 타입의 장점은 트랩의 가격이 싸다는 겁니다. 새것도 20~30이면 사고 중고로는 20 미만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또한 피어에서 하고 싶다면 지루하지 않게 자주 끌어올려야 하는 이 타입이 더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 게망의 타입은 트랩 식의 게망입니다. 이건 박스나 원형 스타일로 되어 있고, 가운데에 미끼를 넣어두면 게들이 들어왔다가 나가지 못하게 디자인 된 트랩입니다. 사방에 문이 있고 밖에서 밀면 열리지만 안쪽에선 당겨야 열리기 때문에 게들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만든 것이 제일 보편적입니다. 가격은 새걸로 사면 대충 $100~수백 (상업용) 이지만 중고로 사면 한 세트에 대략 $50 안팎에도 살 수 있답니다.
이건 그냥 던져놓고 한두시간 기다렸다가 끌어올리면 한번에 십여마리 이상씩도 잡을 수 있죠. 제 배에서 사용하는 트랩이 이 종류입니다. 크루즈 나갈때 던져놓고 세일링 한 두어시간 하다가 돌아오면서 픽업한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나 이틀, 꽤 오랫동안 트랩을 던져두었다가 픽업 하기도 합니다. 세일링이나 낚시 등, 다른 액티비티를 겸하지 않으면 기다리기 좀 지루할 수도 있는 트랩 방식이죠.
그러면 어디서 게잡이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배를 타고 나간다면 제일 좋겠지만 배가 없다면 게잡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수크와 시드니 퍼블릭 피어 입니다.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게 아닌 이유는 바로 큰 게들을 잡으려면 수심이 10미터 이상 되어야 하는데 그정도 수심이 되려면 뭍에서 던질 수 있는 장소는 몇 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다운타운 이너 하버쪽 얕은 물에서도 꽤 커보이는 게가 보이기도 하지만 게잡이를 할 만큼 숫자가 많지 않죠.
지도에 보이는 대로 시드니의 Fishing Pier는 시드니의 다운타운 거리인 비콘 애비뉴에서 살짝 남쪽에 위치해 있답니다. The Pier Bistro 라고 마킹 되어 있는 피어는 로컬 피쉬 마켓과 작은 식당이 있는 피어인데 시드니의 다운타운 거리를 걸으면 그 끝에 위치해 있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바다를 따라 좀 걸으면 Fishing Pier가 바로 보인답니다. 이곳은 수심도 깊어서 게나 낚시를 하기에 알맞지만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서로 낚싯줄이 엉키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게를 잡기에 경쟁이 좀 있을 수 있습니다. 킵 할 수 있는 사이즈의 게가 잡히기도 한답니다.
수크에도 비슷한 퍼블릭 피어가 있는데 여기는 시드니에 비해 수심이 깊지 않습니다. 찾아가기 쉽고 재미로 게를 잡기 좋지만 킵 할 수 있는 사이즈의 게는 잡기 힘들답니다. 지도에 보이는 대로 Sooke Rd를 타고 가다가 수크 다운타운 즈음에서 Murray Rd로 좌회전, 후에 보이는 퍼블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약 5분 트레일 따라 걸어내려가면 된답니다.
게를 잡았다면 이걸 가져가도 되는지, 먹어도 되는지, 어떻게 손질 해야 하는지 막막하신가요?
제가 세일링 페이지에 적어놓은 게 가이드를 읽어보세요.
다음은 조개잡이를 알아보도록 해요.
여기서 잡을 수 있는 쉘피시 종류는 여럿인데 크게 조개, 홍합, 굴, 등이 제일 보편적이죠. 조개는 보통 썰물일때 뻘밭에 나가 손으로 캐 오는 방식으로 잡습니다. 보통 뻘 밭에는 조개가, 돌에는 굴과 홍합이 있습니다. 홍합은 그냥 보이지만 굴은 돌 면에 납작히 붙어있고 돌과 색이 같아 잘 보이지 않으니 유심히 살펴봐야 찾을 수 있답니다.
조개류는 Red Tide를 포함, 공해를 신체에 모아, 잘못 먹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히, 또는 재미로만 조금 잡고 식용으로 사용하는 건 다시 생각해 보세요. 비씨주 법적으로 하수도 디스챠지 300미터나 마리나, 페리, 도크에서 125미터 이내의 거리에선 조개를 잡는것도 먹는것도 불법입니다. 빅토리아 인근지역 인구를 보면 저 거리 밖에 있는 해안가를 찾을 수 없죠. 아래 지도를 보고 정부 Fisheries and Oceans 웹사이트를 보면 빅토리아 근처에서는 전역이 금지되어 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도에서 19-6으로 마킹 된 시드니 아일랜드 근처 이외엔 전부 금지되어 있답니다.
수크 쪽으로도 Sheringham Point 와 Sombrio Point 사이에서만 가능하죠. 제가 확인해 본 바로는 조개를 잡으려면 밴쿠버 아일랜드보다 북쪽 메인랜드 하이다과이 까지 가야하고 아일랜드 내부에선 캠블 리버보다 북쪽에 작은 지역 몇군데 에서만 가능하답니다.
빅토리아 부근 해안가에 가면 이렇게 생긴 사인중 하나가 많이 보일 겁니다.
물의 공해 때문에 먹지 말라는 것이죠. 시드니 풀포드 하버 근처 Drummond park에도 같은 사인이 있지만 한인분들 그룹으로 와서 홍합을 채취해 가시더군요. 혹 모르고 하는게 아닐까 조심히 한국말로 먹으면 안된다라고 말씀 드렸더니 오히려 화를 내시더라는.....
아무튼 캐나다가 안전과 건강에 관해서는 한국에 비해 많이 보수적이긴 하기에 먹어도 괜찮을 수도 있긴 하지만 작은 확률이라도 잘못되면 전신마비와 죽음에 이를 수도 있으니 고작 조개 몇개에 목숨 걸진 않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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