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돌아왔습니다.
봄이 오면 차를 가진 분들에겐 차 앞유리 걱정이 또다시 시작되죠. 겨울 동안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조각난 아스팔트, 돌조각 등이 앞서 주행하는 차량의 바퀴에 걸렸다가 쏘아져 올라 앞 유리를 깨트리는 거죠. 물론 겨울이 춥지 않은 빅토리아의 특성상 이 걱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덜하긴 합니다. 알버타에 살던 친구는 매년 겨울마다 유리가 깨져서 봄까지 기다린 후에 매년 연례행사처럼 유리를 갈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올해는 공사 현장이 많아서 인지, 그저 제 운이 다한건지, 빅토리아 운전 14년만에 처음으로 유리가 깨져 새걸로 교체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유리 교체에 대한 정보를 직접 입수, 여러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첫째로, 유리가 수리 가능한지, 교체를 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유리를 수리하는 가격이 교체보다 월등히 싸죠. 제 차량을 기준으로 교체는 $1700이 들고 (비씨주 평균 교체값 $820), 수리는 비씨주 평균이 $70 정도라고 하니 차액이 굉장하죠? 게다가 수리시 유리의 수명 또는 강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만 수리가 가능 할까요?
수리가 가능 하려면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요.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데미지 사이즈입니다. 데미지 크기가 작은 칩이어야 합니다. 돌을 맞았을때 보통 작은 칩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깨진 부위가1달러 코인 (루니)으로 다 덮일수 있을 정도로 작아야 합니다. 길게 금이 가거나 하면 수리가 불가합니다.
그 외에 센서나 카메라가 위치한 곳이 아니어야 하고 히팅 엘레멘트 위가 깨져도 안되는 등, 몇가지 조건이 더 있긴 합니다.
제 유리의 경우는 칩이 나면서 곧바로 길게 금이 가서 수리가 불가한 상태였구요. 유리 교체를 기다리는 몇일 사이에 이 금이 계속 더 길어지는 현상이 보였습니다.
칩이 난 상태도 언제 그곳으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할 지 모르니 칩이 나면 최대한 빠르게 수리를 받는걸 추천 합니다. 금이 가기 시작하면 유리를 교체해야 하거든요.
다음은 보험에 대해 알아보아요.
비씨주에서는 보험이 2가지 존재하죠. 의무보험과 추가보험. 라이어빌리티 등을 포함하는 의무 보험은 무조건 ICBC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추가보험은 ICBC 또는 사보험이 가능하죠. 이 추가보험에는 자차 교체, 컴프리헨시브 커버리지, 도난, 화재, 등이 포함되는데요. 유리창 교체는 컴프리헨시브에 해당되므로 추가보험 입니다.
보통 컴프리헨시브로 커버가 가능한 케이스는 주차해둔 차량을 누가 치고 간 경우 (문콕 포함), 노루 외 야생동물을 친 경우, 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본인의 잘못은 아닌데 내 차에 데미지가 난 경우를 거의 다 포괄하는 부분입니다. 이 커버리지는 디덕터블이라는 게 있습니다. 경미한 데미지를 마구잡이로 클레임 하거나 일부러 데미지를 내고는 부품교체를 하려는 걸 막기 위한 취지인데요. 일정 금액을 본인이 부담하고 그 이상의 추가금액을 보험처리 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들어 유리 교체 비용이 $1700 들었는데 디덕터블이 $200 이라면 제가 $200만 부담하고 나머지 $1500은 보험이 처리 해주는 것이죠.
이 디덕터블은 추가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 회사마다 좀씩 다르고, 보험 커버리지에 따라 다릅니다. 비싼 보험을 들면 디덕터블의 금액이 적어지죠. 보통 $300~500 이 기준치인걸로알고 있습니다.
제 보험의 경우, ICBC 추가보험을 들었는데요. 컴프리헨션 디덕터블이 $300 이었답니다. 그런데 그중, 날아드는 물체에 의한 앞유리 데미지 디덕터블은 교체시 $200, 수리시 $0 이랍니다. (칩이 났을 때 곧바로 수리를 하기를 권장 하는 또다른 이유 입니다) 그래서 $200만 들이고 유리 교체를 마쳤답니다.
마지막으로 수리 또는 교체는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알아볼게요.
저는 보험처리 할거라 가격에 상관없이 제일 제 차량을 잘 아는 곳에서 정비 받자는 생각에 랜드로버 딜러쉽에 전화를 했습니다. 보통 수리와 정비는 (오토바디 수리 외) 딜러쉽이 가격은 가장 비싸지만 한 종류의 차량만 집중적으로 맡는 딜러쉽이 가장 정확하게 수리를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문제가 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딜러쉽이 진단이 제일 빨라서 오히려 인건비 시간을 줄일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유리창 수리 및 교체는 딜러쉽에서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리고 몇군데 주변 업체를 소개해 주더군요. 그중 전 Speedy와 Capital 오토글래스 전문 샾에 전화를 해 보고 그중 더 서비스가 좋은 캐피탈 오토글래스로 선정 했습니다.
구글맵에 오토글래스라고 찾으면 나오는 거의 모든 샾에 가도 똑같겠지만 보험처리는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차에 맞는 유리를 오더하고 샾이 준비가 되면 (제 경우는 대략 1주일 걸렸답니다) 보험서류와 함께 차를 샾에 맡기면 됩니다. 데미지 사진 찍고 보험 처리 서류 작성 등은 모두 샾에서 대신 해줍니다. 수리가 끝나고 차를 찾으러 갔을때 디덕터블 $200 내고 보험 서류에사인 한번만 해주면 끝이랍니다. 유리 교체하는데는 차량에 따라 좀씩 다르지만 대략 4~7시간 걸린다고 하니 하루는 차량을 맡겨둬야 합니다. 이 수리 기간에는 보험에서 렌탈 차량을 대여해 주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차를 필요로하지 않는 날을 골라 아침에 맡겨두고 오후에 찾아왔지만 필요하면 캐피탈 오토글래스에서는 무료 차량 대여 (courtesy car)를 해주기도 한다고 하는데 언제나 가능한 옵션은 아니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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