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올 시즌 첫 세일링을 하고 왔어요. 그 후기 전해드립니다.
아이들과 유학 하시는 가족 두팀을 모시고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아이 셋에 어른 셋. 그 인원에 딱 맞는 적당한 바람이 부는 토요일이었답니다.
맥컬리 포인트에서 출항을 하였는데 토요일 오전이라 로컬 낚시광들에게 밀려 출항이 늦어졌어요. 새벽부터 배를 런칭 한 낚시광들 덕분에 그 넓은 주차장이 꽉~ 차서 배를 돌리고 마스트를 스테핑 할 장소도 부족해서 고생 좀 했죠. 하지만 대략 10시반쯤 모든 준비를마치고 세일링시작했습니다.
이날 꽉 찬 주차장의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네요.
우선 모터로 에스콰이멀트 라군까지 도착한 뒤, 게잡이를 가장 원한다는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트랩을 던지고 돛을 올렸습니다.
바람은 대략 5~7 노트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딱 알맞는 바람이었답니다. 아이들이 포어데크에 나가서 놀기 좋게 메인 세일만 펼치고도 1.5~2.5 노트의 속도를 유지 할 수 있을 정도 였답니다.
아이들은 데크 위에서 오가며 놀고 어른들은 바다 위에서 조용한 바람의 힘으로 세일링을 하며 맥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죠.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날씨. 다행히 비는 거의 오지 않았지만 (약 10분 정도 중간에살짝 뿌린 정도?) 항해 내내 구름이 끼어 올림픽 마운틴도 보이지 않고 약간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었답니다. 여담으로 나중에 항해를 마치고 돌아와 배를 리커버 하고 마스트 내리는 중에 해가 짠~ 하고 났다는…. ㅜㅜ
로얄로즈 앵커리지에 닻을 내리고 대기하는 큰 대형 탱커들을 구경하며 빅토리아/에스콰이멀트 앞바다를 세일링 하며 이너 하버 입구까지 왔다가 다시 배를 돌려 게를 잡으러 달려갔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배의 키를 잡고 직접 운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구요.
아이들의 부푼 기대감을 갖고 다시 찾은 게망. 10마리 있으면 좋겠다고 한 아이들의 기대에 맞춰! 정말로! 10마리의 던져네스 게가 있었답니다.
그중 6마리는 사이즈 미달로 바다에 놓아주고 나머지 4마리는 모두 수컷!
그중 한마리는 정말 제가 봐도 제가 본 던져네스 중에 제일 컸을 정도로 크더군요. 세일링 오신 가족분들의 뱃속으로 그날 바로 싱싱하게 들어갔다고 전해들었습니다. ㅋㅋ
날씨는 조금 짖궂었지만 아이들도 밝게 지루하지 않게 잘 놀고 게도 많이 잡고 딱 알맞은 바람을 타고 적당한 시간동안 세일링 한, 보람찬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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